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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오드리를 내려다 보면서 처음에는 거의 말을 할 수가 덧글 0 | 조회 166 | 2019-09-07 12:28:39
서동연  
할아버지는 오드리를 내려다 보면서 처음에는 거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하르삔에서 지내는 동안 쓸쓸한 밤이면 그녀 앞에 나타나곤 했던 할아버지의 근엄한 모습은 지금도 그대로였다.어디에 머무를 작정이오?곧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거야. 여기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 일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오드리도 찰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그렇게 빨리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다음날, 그 빠에서 어떤 이태리 사람 둘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찰스와 오드리가 도착한 바로 그날 밤에 독일군 사령관도 그곳에 도착해서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태리 사람들도 사령관의 이름은 모르고 있었지만,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거물이라며 오드리와 찰스를 향해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이었다.그 다음주 역시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찰스가 떠나고 난 후, 제임스의 동생이 그곳에 도착했고, 그 며칠 후에 바이올렛의 동생이 그들과 어울렸다. 어느덧 8월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고, 그들 모두에게는 이제 머지않아 모든 것이 그 막을 내리게 되리라는 느낌이 서서히 차오르고 있었다. 오드리는 드디어 차를 몰고 그곳을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그때까지 바이올렛이나 제임스에게 찰스가 떠나기 전에 그와 맺은 약속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당시 어디서나 샤롯트 파커스코트라는 이름으로 행세하고 있던 그녀는 심지어 찰스가 자신의 저작에 대한 영화권까지 포기하겠다고 해도 여전히 막무가내로 비티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찰스는 샤롯트의 아버지를 만나 얘기해 보았지만, 그 역시 딸 만큼이나 완고하기는 마찬가지 였다.에드워드 안토니 찰스 오드리는 행복에 겨운 듯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리다가 찰스의 품에 안긴 채 잠이 들었다.당신을 위해서 기도하겠어요. 오드리 드리스콜 양.그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예요. 하지만 당신은 거짓말을 할 때는 코끝이 하얗게 되는 걸요.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
그래? 자네가 직접 보았나? 롬멜이 틀림없던가?꼭 저희 할아버지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이래봬도 전 일류 운전사랍니다.네, 준비되었어요.찰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아니라 샤롯트와 영원히 헤어지겠다는 소리야. 이혼할 생각이야.찰스는 샤롯트로부터 잔을 건네 받으며 앞으로 바짝다가가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녀는 커다란 암갈색 눈동자에 금발을 가진 여인이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약간은 교활해 보이는 듯한 그런 눈빛의 여인이었다.5천 개 이상의 은행이 문을 닫았으며 8천 개의 사업체가 파산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었다. 더우기 사태가 호전된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오드리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을 들어 그를 올려다 보았다.그의 눈빛 속에는 감취진 분노와 상처, 그리고 복수심이 깃들어 있는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의 뒤를 따라 식당을 나왔다 싶었는데 어느새 자신의 집앞에까지 와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찰스가 택시 옆에 기대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픈 상처가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를 향해 그녀는 작별의 키스를 나누기 위해 한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찰스는 오히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한 손을 들어 그녀의 동작을 제지했다. 그는 머리를 한번 설레설레 흔들고는 곧장 택시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그건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녀에게는 들리지가 않았다.고마와요.나도 모르겠오. 수용소로 보내질 지도 모르지. 요즘 들어 수많은 유태인들이 수용소로 보내지고 있으니 말이오. 그는 자신의 무능함에 몸서리를 치며 말했다. 그놈들은 못하는 짓이 없으니까.그녀는 그날 밤, 식사를 하면서 내내 그들 부부를 유심히 지켜 보았다. 그 여자는 유난히 돋보이는 새하얀 이브닝 가운을 입고 있었고, 그녀의 남편은 까만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오드리 자신은 그때 회색 이브닝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바로 몇 달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산 그 옷이 갑자기 그렇게도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신경쓰고 있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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